엄기원의 '좋은 이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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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 관한 동시 모음> 엄기원의 '좋은 이름' 외

정연복 0 9753
<부모에 관한 동시 모음>  엄기원의 '좋은 이름' 외

+ 좋은 이름

'아버지'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겐
하늘이다.

우리는 날개를 펴고
마음대로 날 수 있는 새들이다.

'어머니'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겐
보금자리다.

우리는 날개를 접고
포근히 잠들 수 있는 새들이다.
(엄기원·아동문학가, 1937-)


+ 닳지 않는 손

날마다 논밭에서 일하는
아버지, 어머니 손.

무슨 물건이든
쓰면 쓸수록
닳고 작아지는 법인데
일하는 손은 왜 닳지 않을까요?

나무로 만든
숟가락과 젓가락도 닳고
쇠로 만든
괭이와 호미도 닳는데
일하는 손은 왜 닳지 않을까요?

나무보다 쇠보다 강한
아버지, 어머니 손.
(서정홍·아동문학가, 1958-)


+ 고무신 두 짝처럼

아버지 밥상 펴시면
어머니 밥 푸시고
아버지 밥상 치우시면
어머니 설거지하시고
아버지 괭이 들고 나가시면
어머니 호미 들고 나가시고
아버지가 산밭에 옥수수 심자 하면
옥수수 심고
어머니가 골짝밭에 감자 심자 하면
감자 심고
고무신 두 짝처럼
나란히 나가셨다가
나란히 돌아오시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서정홍·아동문학가, 1958-)


+ 해같이 달같이만 
 
어머니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 하고
불러 보면
금시로 따스해 오는
내 마음.

아버지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아…버…지" 하고
불러 보면
"오오-" 하고 들려 오는 듯
목소리.

참말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름들.

바위도 오래 되면
깎여지는데
해같이 달같이 오랠
엄마 아빠의 이름.
(이주홍·소설가이며 아동문학가, 1906-1987)


+ 비

미술 시간에 갑자기
천둥이 치고 번개도 친다.
비를 퍼붓는 것 같다.

지금쯤이면
우리 부모님은
하우스에서 물 퍼낸다고 바쁘겠지.
동생이 어디 있을지도 걱정이다.

비가 오래 안 와
다행이다.
(최호철·아동문학가)


+ 아빠 엄마 싸움

일요일 아침에
엄마 아빠가
대판 싸움을 했다.
내 성적 때문에
싸움을 했다.

아빠는 엄마 보고
고래고래 뭘 했냐고
고함을 지르고
엄마는 부엌에서
왜 나에게만
잘못했다 떠넘기느냐고
악다구니를 한다.

나는 내 방에서
꼼짝 못하고
기가 질려
가슴이 쿵닥쿵닥 뛰었다.
(박돈목·아동문학가)


+ 예솔아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달려가면
"너 말구 네 아범."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달려가면
"너 아니고 네 엄마. "

아버지를
어머니를
"예솔아"
하고 부르는 건
내 이름 어디에
엄마와 아빠가
들어 계시기 때문일 거야.
(김원석·아동문학가, 194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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