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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에 관한 동시 모음>

정연복 0 3717
<햇살에 관한 동시 모음>

+ 햇살의 칭찬

햇살은
누구나 칭찬해요.

담장 위의 장미꽃도 예쁘다.
논 벼랑에 피어있는 제비꽃도 참하다
논둑에 핀 자운영도 곱다.
들판을 수놓은 민들레도 환하다.

그래도 그렇지
누구나 싫어하는 잡초에게는
뭐라는지 아세요?

수월해서 귀엽대요.

안 그러면
땡볕 속에 그을린 잡초가
어찌 그리 신이 나 펄쩍펄쩍 뛰겠어요?     
(구옥순·아동문학가)


+ 햇살 발자국

반짝반짝
빛나는
햇살 발자국

누구 집에 다녀갔는지
시치미 뗄 수가 없다

햇살이
쉬었다 간 나무마다
잎새들
반짝
반짝

햇살이
앉았다 간 꽃마다
꽃잎들
반짝
반짝

바람도 코 막고 비켜간
쓰레기 더미 옆
민들레 집에도 찾아갔는지
민들레 꽃잎이
반짝
반짝
(오은영·아동문학가, 1959-)


+ 햇살

햇살이 내린다
물 위에, 풀잎 위에
내린다.

양말도 신지 않고
맨살로 내리는
반짝
반짝
햇살의 하얀 빛이
곱다.

어디선가 예쁜 아기가
맨발로
아장아장
걸어나올 것만 같다.
(하청호·아동문학가)


+ 아침 햇살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
아침햇살이
벽시계에 앉았다.

추에 매달려
똑딱똑딱
그네를 탄다
왼쪽으로 똑딱
오른쪽으로 똑딱

방바닥에 그림자도
그네 따라
똑딱똑딱

깔깔깔깔
그네 따라
똑딱똑딱

깔깔깔깔
웃음소리
들리는 듯하다.
(장영복·아동문학가)


+ 뽑기

해님이
뽑기를 하고 있다

내가
뽑기통 속에 들어 있는
귀여운 인형이랑 장난감을
작은 갈고리로 걸어서
밖으로 뽑아내듯,

나무껍질 속에 숨어 있는
작고 예쁜 잎눈, 꽃눈들
은빛 햇살 갈고리로 걸어서
쏙쏙 뽑아내고 있다

밖으로 끌려 나온
잎눈, 꽃눈들이
눈이 부시는지
얼른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조금 지나면
너도나도 눈을 뜨고
방긋방긋 웃겠지
(권오삼·아동문학가)


+ 봄날에

노랑
빨강
튤립
튤립 잔마다

햇살
햇살
가득
가득 담겼다

바람이 달려와
질금,
엎지르기
전에

한 잔씩
쭈욱
들이키자
(신형건·아동문학가, 1965-)


+ 사과밭에서

"우리 아기 얼굴빛이 왜 이렇지요?"
엄마 사과가
아기 사과를
걱정스럽게 들여다보았습니다.

"편식이 심하군요"
"일광욕도 자주 시키세요"

왕진 온 햇살이

금빛 주사기를 뽑아들고
아기 사과의 파아란 엉덩이에다
꼭 꼭 찔렀습니다.
(강현호·아동문학가)


+ 가을을 위하여             

가을을 위하여
햇살 한 줄기 들길로 나왔다.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위한 가을

그래서
풀꽃은 하얀 꽃대궁을 흔들고
고추잠자리는 더욱 빨갛게
온몸을 물들이고 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동안
가을 빛은 제 몫을 다한다.

늘 우리들 뒤켠에 서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 가을 빛살

오늘은 또
누구를 만나려는지
일찌감치 사과밭까지 와서
고 작은 사과를 만지작거린다.

햇살은 가을을 위해 모두를 주면서도
소리내지 않고 조용히 다닌다.
(노원호·아동문학가)


+ 겨울 햇살

어린
겨울 햇살은
걱정도 많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잘 있어요?
별일 없지요?

시냇물 속의 피라미에게도
갈색 무늬 다슬기에게도
인사합니다.

들길의 꽃씨와
여린 풀뿌리도 춥지 않을까.

시린 손 호호 불며
짧은 해종일
조금씩 데워 놓고 다닙니다.

어린
겨울 햇살은
할 일도 참 많습니다.
(박성만·아동문학가)


+ 해님

해님은
한 해 동안
일을

잘 하셨다.

조리풀 밑둥아리까지
줄기 끝 새끼이파리까지

잘 말려 두셨다.
(이상교·아동문학가, 1949-)


+ 햇빛 좋은 날

엄마가 널어놓은
베란다 건조대 위의
촘촘한 빨래들.

아빠 와이셔츠 어깨에
내 런닝 팔이 슬며시 기대어 있고
형 티셔츠에 내 한쪽 양말이
마치 형 배 위에 올려놓고 자는
내 무엄한 발처럼 느긋이 얹혀있다.
엄마 반바지에 내가 묻혀놓은
파란 잉크펜 자국.

건조대 위에서
보송보송 마르는
촘촘한 빨래들.
빨래 마르는 것만 봐도 안다.
햇빛 좋은 날의
우리 가족.
(권영상·아동문학가, 1953-)


+ 화초

창가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화분 옆에 앉으니,

나도
햇살이 쓰다듬는
한 포기 화초이다.
어린
화초이다.
(박두순·아동문학가, 1950-)


+ 거미줄에 햇살 한 자락

거미줄에
햇살 걸렸다.

금빛
반짝이는
아침 햇살.

바람 사알랑
스쳤다 가면
그 가느단 줄에 매달린
햇살자락 일렁인다.

누가 저리도 고운 햇살
아침마다 걸어 둘까?

온종일
길목에 두고
눈길 끄는

거미줄에 걸린
금빛 햇살
한 자락.
(권영세·아동문학가)


+ 햇볕 친구

교실 화분이 깨졌다
내가 안 그랬는데
벌로 화장실 청소를 한다
                       
어제 다투고 토라졌던
단짝 친구
슬며시 다가와 빗자루를 든다
               
'도와줄게'
'고마워'
말도 없이 그냥 청소만 하는데
                   
어느새 끼여들어 비질하는 햇살
(안오일·아동문학가)


+ 화장실에 누가 있나?

아무도 없는 집
누가 화장실에 불을 켜 놨지?
열쇠 구멍으로
문틈 사이로
환한 빛이 새어 나와

화장실에 누가 있나?
똑 똑 똑
아무도 없나?

문을 열자,
화장실 가득 찬
귤빛 저녁 햇살

해님이 산 넘어 가다 말고
볼일 보러 왔나 봐.
(이미옥·아동문학가)


+ 해님의 하루

우리가 학교 가는 길이 있는 것처럼
해님도 다니는 길이 있을 거야
저 앞산에서 일어나
점심때쯤 우리 마을 앞 큰 느티나무에
제일 작은 그림자를 만들고
교실 안 우리들이 지구본을 굴리며
세상구경에 나설 때
심심해진 해님,
몇 번씩 유리창 안을 기웃거리지.

우리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해님은 마을 앞 못자리 논에
물방개랑 소금쟁이 띄워 놓고
같이 놀자 우리들 발목을 붙들지.
한참이나 신나게 놀던 우리들
흙투성이가 되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면
해님은 아쉬운 듯
뉘엿뉘엿...

집에 돌아와 내다보니
해님은,
뒷산 너머마을 아이들과
더 뛰어 노는지
얼굴이 발개져 있다
(한상순·아동문학가)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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