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커뮤니티 > <해바라기에 관한 시 모음> 이준관의 '해바라기꽃' 외

<해바라기에 관한 시 모음> 이준관의 '해바라기꽃' 외
 
감명깊게 읽은 글을 올려주세요. 퍼온글은 꼭 출처명시!!
 
작성일 : 10-08-09 00:05
<해바라기에 관한 시 모음> 이준관의 '해바라기꽃' 외
 글쓴이 : 정연복
조회 : 3,230  
<해바라기에 관한 시 모음> 이준관의 '해바라기꽃' 외

+ 해바라기꽃

벌을 위해서
꿀로 꽉 채웠다.

가을을 위해서
씨앗으로 꽉 채웠다.

외로운 아이를 위해서
보고 싶은 친구 얼굴로
꽉 채웠다.

해바라기 꽃

크으다.
(이준관·아동문학가, 1949-)


+ 해바라기

벌과 나비
앉으라고
노란 방석
펴 놓았죠.
(오순택·아동문학가)


+ 해바라기

긴 줄기 끝에
걸린 노오란 또아리
물 긷는 누나 머리 위에
얹어주고 싶은
둥근 또아리.
해님이 들여다보고
까아만 점을 찍는다.
(허지숙·아동문학가)


+ 해바라기 얼굴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여 들어
집으로 온다. 
(윤동주·시인, 1917-1945)


+ 해바라기 사랑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다.
끊임없이 타오르는 주홍빛 얼굴로
어느 한 사람만을 위해 살고 싶다.
언젠가 다시 저물녘 어둠이
내려와
따사로운 햇살 내 곁을 떠나가도
고개 숙이고 가을로 솟아오르는 해바라기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다.
어느 한 사람을 위해 서 있는
영원한 해바라기 사랑이고 싶다.
(김기만·시인)


+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청년 화가 L을 위하여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비(碑)ㅅ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함형수·시인, 1914-1946)


+ 해바라기 연가

내 생애가 한 번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여
드릴 것은 상처뿐이어도
어둠에 숨지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해바라기의 기도

해를 바라보다 해를 닮았나 보다
하루 진종일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구 한 바퀴
이 세상 어둡고 아픈 곳만
두루 살펴왔는지
기억의 뒷굽엔 진창만 묻어 있고
세상 어질고 약한 이들의 한숨 소리만
잔뜩 제 안에 옮겨놓고
햇빛에 날 세워 벼린
눈물 젖은 화살기도 쏘아 올리다
제 가슴은 까맣게 타버린 줄도 모른다
가슴에 맺혀오는 사연이 너무도 많아
슬픈 이름 알알이 까마득히 호명하다가
제 가슴은 새카맣게 숯이 되는 줄도 모른다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서
그렇다, 죽는 줄도 모르면서 죽는다
해바라기는
(홍수희·시인)


+ 해바라기

사랑하고 있어요
나, 까맣게 까맣게
그리움의 씨앗을 여물며
그댈 향해 가슴을 열었어요

긴긴 낮 햇살의 어르심으로
가슴에 피어난 여린 꽃잎마다
손 내밀어 준 당신

당신과의 눈맞춤으로 노란
꽃물이 들어 꽃 빛 물든 마음에
오소소 돋아나는 그리움의 씨앗들
비로소 내 안에서 별꽃이 되던 날

노랗게 활짝 폈던 내 마음도
하늘의 별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당신만을 향해 있었지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눈먼 고흐가 되어
(문근영·시인, 대구 출생)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Total 1,00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766 어느 부인의 9일간의 기도 윤은기 2011-03-03 1733
765 돈 벌기 쉬운 설날이 왔다 정영숙 2011-02-16 1632
764 엄마 하는 대로 정영숙 2011-02-08 1358
763 산다는것은 또 하나의 음악악보처럼 정세일 2011-02-07 2822
762 오늘도 당신처럼 세상의 빛을 밝히는 분이 있어 행복하고 정세일 2011-02-07 1749
761 표준 잣대 정영숙 2011-01-26 1434
760 누가 이 여인을...? 전금주 2011-01-15 1820
759 어린이가 된 노인 전금주 2011-01-15 1919
758 중년의 나이, 가끔 삶이 고독할 때 / 이채 좋은 글 사랑 2011-01-14 3164
757 중년의 당신, 어디쯤 서 있는가 / 이채 좋은 글 사랑 2011-01-14 1961
756 새 피를 갈아 넣는 음악 정영숙 2011-01-08 1250
755 가곡시 . 얼굴 정영숙 2011-01-04 1682
754 여중생과 선생의 대화를 듣고 (2) 정영숙 2010-12-21 1428
753 부모의 욕심과 자녀의 적성은 다르다 정영숙 2010-12-13 1288
752 학벌 다툼 정영숙 2010-12-06 1129
751 어머니의 사진 이야기 정영숙 2010-11-26 1387
750 시기와 질투를 받을 때 정영숙 2010-11-22 2445
749 안된다는 마음은 안 된다 정영숙 2010-11-17 1354
748 글쓰기를 원하는 사람은? 정영숙 2010-11-12 1226
747 건강과 수명 정영숙 2010-11-05 1545
746 ▶▶ 2010년판 은꼴사모음집 (2011년업로드중) ◀◀ 폐인웅 2010-11-02 2754
745 10억을 모은 한 여인 정영숙 2010-10-28 1691
744 기도는 전화 통화와 같다 정영숙 2010-10-18 1530
743 어떻게 먹고살까요? 정영숙 2010-10-14 1263
742 가을의 시상 정영숙 2010-10-09 2038
741 부정적인 말만 하는 사람 정영숙 2010-10-01 2216
740 추석이 옵니다 외1편 정영숙 2010-09-17 1563
739 손자손녀 자랑 정영숙 2010-09-08 1405
738 장마와 낙원-박얼서 박얼서 2010-09-02 1742
737 병원에 가면 정영숙 2010-09-02 1482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