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깔사탕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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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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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깔사탕 왕자

뉴욕쌍둥이 0 632
어렸을 적 군것질거리라면
겨울에는 군고구마나
엿과 땅콩 따위가 고작이었다.

어쩌다 눈깔사탕 하나
얻어 걸리면
내 입은 운동장.

넓은 축구장에서
쉬엄쉬엄 공을 굴리듯
혀가 닳도록 빨아먹었다.

불룩한 볼따구니 내밀고
거울 앞에 앉아서
나와 내가 눈을 맞추면

내가 보기에도 영락없이
나는 천국에 올라 있는
왕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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