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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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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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밤

뉴욕쌍둥이 0 625
메마른 도시의 일상은
바람 불어도
촉촉한 살내음이 없다.

냉랭한 고층 건물은
육중한 모습으로 성벽을 쌓고
점령군 행세를 한다.

부산히 움직이는 차량의 행렬도
역한 폭약 냄새만 풍기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웃을 수도 울 수도
내일 또 대적을 안 할 수도 없는
그 얼굴에 그 표정들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엇갈리는
이 가을 도시의 밤은
하얗게 된서리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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