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야 흙이 될 겁니다
뉴욕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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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9 07:25
내 고향이 포탄에 패었을 때
나의 가슴도 폐허가 되었습니다.
포성이 울고 간 후
포연은 이슬처럼 눈을 적셨습니다.
빈 가슴 심연(深淵)에는
그래도 비울 수 없어 담아 놓은
고향 산천이 있습니다.
나의 고향은 오직 내 가슴속에만
상록수로 남아 있습니다.
나의 입김과 오직 하나의 입김이
서로의 입술을 더듬을 때
늘 푸른 초목들은 잎새마다
우리들의 다정한 말로 속삭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행렬이
우리들의 밀어(密語)를
또 다시 군화로 짓밟는다 해도
우리는 죽어도 다시 아니 헤어질 겁니다.
고향은 나와 함께 묻힐 때
그때야 비로소
한 줌의 흙이 될 겁니다.
나의 가슴도 폐허가 되었습니다.
포성이 울고 간 후
포연은 이슬처럼 눈을 적셨습니다.
빈 가슴 심연(深淵)에는
그래도 비울 수 없어 담아 놓은
고향 산천이 있습니다.
나의 고향은 오직 내 가슴속에만
상록수로 남아 있습니다.
나의 입김과 오직 하나의 입김이
서로의 입술을 더듬을 때
늘 푸른 초목들은 잎새마다
우리들의 다정한 말로 속삭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행렬이
우리들의 밀어(密語)를
또 다시 군화로 짓밟는다 해도
우리는 죽어도 다시 아니 헤어질 겁니다.
고향은 나와 함께 묻힐 때
그때야 비로소
한 줌의 흙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