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눈사람이 되어 있겠지
뉴욕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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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0 12:55
뉘에게는 있고
뉘에게는 없는
고향이라면
눈이여 내려
펑 펑 내려라.
그때야 나도
고향 속에 묻힐 것이다.
어머니 떡가루 빻으시던
아름들이 절구통에도
숨바꼭질하던 뒷뜰
장독대에도
눈이 쌓일라.
지금쯤 거기에는
허기진 빈 독으로 남아
옹기종기 모여앉은
눈사람이 되어 있겠지.
뉘에게는 없는
고향이라면
눈이여 내려
펑 펑 내려라.
그때야 나도
고향 속에 묻힐 것이다.
어머니 떡가루 빻으시던
아름들이 절구통에도
숨바꼭질하던 뒷뜰
장독대에도
눈이 쌓일라.
지금쯤 거기에는
허기진 빈 독으로 남아
옹기종기 모여앉은
눈사람이 되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