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人과 아이들
뉴욕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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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0 13:03
봄이 안개 타고
수락산에 와
하이얀 명주치마
치맛자락을
펄럭이고 지나간 뒤
소풍 온 아이들은
가슴을 씻어 흐르는 골짝물에
산을 얹고 하늘을 얹어
태고 적 탄성(嘆聲)을 터뜨렸다.
메아리는 폭포처럼
이웃 양로원 뜰마다에 쏟아져
천의 포말이
뛰는 놈에
나는 놈에
맴도는 놈에
미친 듯이 낄낄거렸어도
노인들의 가슴은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이 되어 있었다.
이봄에는 노인들도
훤칠하게
자라고 싶을 것이다.
수락산에 와
하이얀 명주치마
치맛자락을
펄럭이고 지나간 뒤
소풍 온 아이들은
가슴을 씻어 흐르는 골짝물에
산을 얹고 하늘을 얹어
태고 적 탄성(嘆聲)을 터뜨렸다.
메아리는 폭포처럼
이웃 양로원 뜰마다에 쏟아져
천의 포말이
뛰는 놈에
나는 놈에
맴도는 놈에
미친 듯이 낄낄거렸어도
노인들의 가슴은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이 되어 있었다.
이봄에는 노인들도
훤칠하게
자라고 싶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