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日場
뉴욕쌍둥이
0
542
2013.12.12 12:30
사시 사철 돌고 돌아
닷새 만에 장이 열리면
허허로왔던 귀창에도
정이 듬뿍.
강아지와 장닭들도
목청을 돋구고
‘싸구려 싸요’
우리들의 빈 가슴에서
지전(紙錢)을 주고 받았다.
파 한 뿌리 배추 한 포기
뿌리 없으면
벌여 놓을 수 없는 전들
징검다리가 되어
아낙들의 눈이
백이고 천이고 간에
건네 주었다.
고향에서만 사시던 우리어머니
장에 가시면
기다리던 우리들은
어서 바구니 속에
들어가고 싶었다.
닷새 만에 장이 열리면
허허로왔던 귀창에도
정이 듬뿍.
강아지와 장닭들도
목청을 돋구고
‘싸구려 싸요’
우리들의 빈 가슴에서
지전(紙錢)을 주고 받았다.
파 한 뿌리 배추 한 포기
뿌리 없으면
벌여 놓을 수 없는 전들
징검다리가 되어
아낙들의 눈이
백이고 천이고 간에
건네 주었다.
고향에서만 사시던 우리어머니
장에 가시면
기다리던 우리들은
어서 바구니 속에
들어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