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日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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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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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日場

뉴욕쌍둥이 0 542
사시 사철 돌고 돌아
닷새 만에 장이 열리면

허허로왔던 귀창에도
정이 듬뿍.

강아지와 장닭들도
목청을 돋구고

‘싸구려 싸요’
우리들의 빈 가슴에서
지전(紙錢)을 주고 받았다.

파 한 뿌리 배추 한 포기
뿌리 없으면
벌여 놓을 수 없는 전들
징검다리가 되어

아낙들의 눈이
백이고 천이고 간에
건네 주었다.

고향에서만 사시던 우리어머니
장에 가시면

기다리던 우리들은
어서 바구니 속에
들어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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