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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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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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감사해요

뉴욕쌍둥이 0 1027
쏜살같이 지나간 한 해도
또 다가올 앞날에도
우리는 서로들
감사하고 사랑하자.

딸아이 보내 준
연하장 여백에는
네 살배기 외손자가

이리 비뚤 저리 비뚤
자기 이름 석 자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라고만
써 보내 와

여운이 길게 갈린
말꼬리를 찾아
그날 밤은 그와 함께
잠을 설쳤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보고 싶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래 오래 사세요’
‘세배돈 주세요’

이도저도 아니라 해서
종이와 연필을 주었더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사랑합니다’였다.

사랑한다는 이 한마디
세상을 요람처럼 흔들어
곱게 잠을 재운다.

어린이가 쓴
한글 속에는
거짓이 없었다.

‘나도다 사랑해요’
맞장구친 할애비의
우리 말 속에도
거짓은 없었다.

우리 도련님
사랑해요
감사해요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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