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나뭇잎일 때 / 손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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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나뭇잎일 때 / 손해일

박영숙영 0 652
하나의 나뭇잎일 때 / 손해일


마르지 않는 당신의 샘에서
겨우내 물관으로 길어 올린 봄
쪼로롱  쪼로롱
연 초록  잎새에 촉 트던 사랑
어느새 여름도 다 가고
세파에 시달려 죽어가는 흰 피톨

잎파랑이가 노오랗게 이루 때마다
새치도 하나씩 늘고
나이테가 선명해 질수록
후회도 하나씩 늘지만
이제는
미운 것들도 조금씩 사랑하며 살아야지

부질없는 욕심으로 흐려지는 시야
호오~ 호오~
마에 낀 성에를 닦으며
풋나무처럼 살아야지
늘 해살 쪽으로만 가지를 뻗어
싱싱한 그리움으로  살아야지


시집:떳다방 까치집 ㅡ중에서



미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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