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지게미 마당귀 맴맴 / 이혜선
박영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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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3
2014.02.01 09:36
술 지게미 마당귀 맴맴 / 이혜선
안방 아랫목에
이불 뒤집어 쓴 항아리 하나 앉아 있다
둥글게 누워 이불 하나 발만 덮고 자는 식구들 틈에 의젓하게
날밤 자고 나면
뽀그뽀글 괴어오르는 술향기
어머니 한 양푼 떠서
채에 밭쳐 거르다가
진하면 물 더 타서 또 한 번 걸러 낸 막걸리
어른은 술에 취하고
아이들 사카린 탄 술지게미 취해서
최송화 마당귀 맴맴
대밭 가 쓰르라미 쓰르람 맴맴
서산머리 해님도 따라서 맴맴 돌다
'이내 사설 들어 보소'
붉은 노을 하늘 가득
토해 놓는다.
미주문학
http://myhome.mijumunhak.com/parkyong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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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나 설날이 가까워 올 무렵이면 ,
어머니는 술을 담구었지요.
술을 걸러짜고난 술찌께미도 버릴 수 없어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안방 아랫목에
이불 뒤집어 쓴 항아리 하나 앉아 있다
둥글게 누워 이불 하나 발만 덮고 자는 식구들 틈에 의젓하게
날밤 자고 나면
뽀그뽀글 괴어오르는 술향기
어머니 한 양푼 떠서
채에 밭쳐 거르다가
진하면 물 더 타서 또 한 번 걸러 낸 막걸리
어른은 술에 취하고
아이들 사카린 탄 술지게미 취해서
최송화 마당귀 맴맴
대밭 가 쓰르라미 쓰르람 맴맴
서산머리 해님도 따라서 맴맴 돌다
'이내 사설 들어 보소'
붉은 노을 하늘 가득
토해 놓는다.
미주문학
http://myhome.mijumunhak.com/parkyong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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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나 설날이 가까워 올 무렵이면 ,
어머니는 술을 담구었지요.
술을 걸러짜고난 술찌께미도 버릴 수 없어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