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지게미 마당귀 맴맴 / 이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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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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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지게미 마당귀 맴맴 / 이혜선

박영숙영 0 1043
술 지게미 마당귀 맴맴 / 이혜선


 안방 아랫목에
 이불 뒤집어 쓴 항아리 하나 앉아 있다

 둥글게 누워 이불 하나 발만 덮고 자는 식구들 틈에 의젓하게
 날밤 자고 나면
 뽀그뽀글 괴어오르는 술향기
 어머니 한 양푼 떠서
 채에 밭쳐 거르다가
 진하면 물 더 타서 또 한 번 걸러 낸 막걸리

 어른은 술에 취하고
 아이들 사카린 탄 술지게미 취해서
 최송화 마당귀 맴맴
 대밭 가 쓰르라미 쓰르람 맴맴

 서산머리 해님도 따라서 맴맴 돌다
'이내 사설 들어 보소'
붉은 노을 하늘 가득
 토해 놓는다.


미주문학
http://myhome.mijumunhak.com/parkyong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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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나 설날이 가까워 올 무렵이면 ,

어머니는 술을 담구었지요.

술을 걸러짜고난 술찌께미도 버릴 수 없어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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