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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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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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김찬일 0 649
곰배령

하늘의 바람이 곰배령에 분다
잠시 빌려준
너무 아름다운 천상의 화원을
가져 갈려고

곰은
내놓지 않으려고
하늘을 향해 누운 배위에
천상의 화원을 가꾼다.

사랑를 빼앗긴 처녀는
가슴에 자란 야생화를
곰배령에 던진다.

곰배령에서 자라는 야생화는
전인미답의 순결로
모닥불처럼 탄다.

하늘을 사랑하는 마음과
곰배령에서 야생화를 헤아리다
들풀이 된 마음과
사랑으로 죽어 간 이들이
하늘로 건너가는
곰배령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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