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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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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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지수기 0 703
민들레


갈구재골 들머리에 앉은 박씨 문중 제실 앞마당에서
푸른 잎 부들부들 흔들며, 노란 꽃대를 올린 민들레 몇 포기 데려왔다.
겉절이 할 양으로 뿌리를 자르고 깨끗이 씻어 양푼에 담았다. 

이른 아침, 노란 민들레 꽃대 하나 양푼이 한가운데 거뜬히 솟아 있다.
밑둥 잘리고, 잔뿌리도 없는 줄 전들 모르랴마는
쓰러진 모든 푸른 잎들이
온 힘을 다해 제일 튼실한 노란 꽃대하나 일으켜 세웠다

죽어서도 새끼는 살리고픈 양푼이 속에 나란히 누운 어미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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