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사리

중국서안 법문사 불탑 지하궁에는
소신공양으로 남은 현현물
계, 정, 혜로 *훈수된 부처의 진신 사리탑이 있다.

사리보다야 그의 생이 귀해
가르침으로 빚은 사리마저 귀하다.

어미는 그 자식 수만큼
어미로 살아온 연륜만큼
자식으로 애절히
목 메인 꼭 그 크기만큼 어미의 몸에는
사리가 생긴다.

긴 여행길에서 돌아와
더는 어미로 살지 못하고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 때

남겨진 자식이 눈에 밟혀 나무, 강, 땅
세상 그 어디에든
어미의 사랑을 맡기고 떠나야 하기에
몸은 빛으로 타고
헌신, 배려, 자애는 영롱한 결정이 되어

마침내
큰스님 진신 사리 닮은 어미사리만 남긴다.

사리보다야 어미의 지순함과 사랑으로 빚은
어미의 마음이 담긴  삶,
어미살이가 귀해 그의 사리는 더욱 귀하다

*훈수하다薰修:수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