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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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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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박해창 0 719
보릿고개

                                            박 해 창       

풋 보리 꺾어
가마솥에 볶아
절구하고 키질하여
맷돌에 갈아

텃밭에 실한 아욱
조물 조물 주물러 가마솥 가득
된잘 풀어 아욱 죽 끓이시고
눈물로 간을 하신 어머니

슬며시 흐르는 눈물은
청솔가지 연기의 눈물인가
가난이 恨되어 흐르는 눈물인가
내리는 눈물은 붉다

하얀 수건 동여매시고
허리끈 조이신 우리 어머니
힘든 보릿고개 끼니 걱정에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나 계셨나

외양간 걸려있는 몽당 호미
거친 손 고운 마음 주인이 그리워
빈 쌀독에 가슴앓이 추억만 넘치고
샘가 수국은 구름속 달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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