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 / 김호삼
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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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1 23:51
메뉴판 / 김호삼
비는 기억을 담고
배반하듯 비 오는 날은 식욕이 돈다
달고 맵고 고소하고 시고
내겐 선택이 없다 오직 짠 비 전문점
너는 떠났으므로 내 메뉴판에 없다
내게 사랑은 폐허에 버려진 먼 단어
사랑을 잃고 슬픔의 주인이 된 나는
몇 가닥 비를 넣고 슬픔을 요리한다
그리워하다 그리워만 하다 가는 길
하얀 웃음꽃 한 송이 피었으면
비는 기억을 담고
배반하듯 비 오는 날은 식욕이 돈다
달고 맵고 고소하고 시고
내겐 선택이 없다 오직 짠 비 전문점
너는 떠났으므로 내 메뉴판에 없다
내게 사랑은 폐허에 버려진 먼 단어
사랑을 잃고 슬픔의 주인이 된 나는
몇 가닥 비를 넣고 슬픔을 요리한다
그리워하다 그리워만 하다 가는 길
하얀 웃음꽃 한 송이 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