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 김호삼
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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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2 00:01
잡초 / 김호삼
꽃 아닌 게 없네
풀밭에 앉아보니
꽃을 달고 있는 풀
네 네 네 네
손을 번쩍 든 유치원 아이처럼
이슬에 애교머리 세우고 일제히 일어서는 잡초
누구에게 잘 보이려 꾸며 본 적 없는
누구와 재려 가지 세워 본 적 없는 너
이름마저 빼앗은 세상에 내미는 손짓
뜯기고 짓밟힌 하얀 상처 오히려 꽃피웠구나
화려하지 못해도 너는
눈물 나는 꽃이다
꽃 아닌 게 없네
풀밭에 앉아보니
꽃을 달고 있는 풀
네 네 네 네
손을 번쩍 든 유치원 아이처럼
이슬에 애교머리 세우고 일제히 일어서는 잡초
누구에게 잘 보이려 꾸며 본 적 없는
누구와 재려 가지 세워 본 적 없는 너
이름마저 빼앗은 세상에 내미는 손짓
뜯기고 짓밟힌 하얀 상처 오히려 꽃피웠구나
화려하지 못해도 너는
눈물 나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