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 김호삼
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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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2 00:08
9월 / 김호삼
초분草墳에서 유골 거두듯 호명하면
접어둔 수첩에서 그리운 영혼 하나둘 걸어 나와
무럭무럭 새롭게 살아가는 달
그리운 사람 애틋하게 만나 웃음은 대보름 되고
실컷 울어 꽃잎마다 가지마다
퉁퉁 붉어진 영혼 알알이 박히는 달
살아 돌아온 영혼이 드리는 감사 기도로
마음 겸허하다
누구는 코스모스 되고 누구는 구절초 되고
당당히 한 자리씩 꿰차고 살아가는 달
9월은 살아 돌아온 사람이 꾸며놓은 성찬
누구든 부르면 가을 하늘처럼 가슴 시리다
그들의 시린 말씀으로 세상이 숙연하다
9월은 죽은 이들 돌아와 다시 살아가는 달
초분草墳에서 유골 거두듯 호명하면
접어둔 수첩에서 그리운 영혼 하나둘 걸어 나와
무럭무럭 새롭게 살아가는 달
그리운 사람 애틋하게 만나 웃음은 대보름 되고
실컷 울어 꽃잎마다 가지마다
퉁퉁 붉어진 영혼 알알이 박히는 달
살아 돌아온 영혼이 드리는 감사 기도로
마음 겸허하다
누구는 코스모스 되고 누구는 구절초 되고
당당히 한 자리씩 꿰차고 살아가는 달
9월은 살아 돌아온 사람이 꾸며놓은 성찬
누구든 부르면 가을 하늘처럼 가슴 시리다
그들의 시린 말씀으로 세상이 숙연하다
9월은 죽은 이들 돌아와 다시 살아가는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