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향 (천리향千里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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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 (천리향千里香)

허명/허광빈 0 1033
서향 (천리향千里香)
 
                        허 명
 

시린 아픔을 잊으며
자줏빛 외투에 백옥셔츠로 몸 부풀렸지
꽃을 피워 어둠을 밝히고
요염한 미소로 화냥을 탐하던
수컷들 뜰에 살며시 왔다 가는
상서러운 향(香) 천리 밖 극락이다
 

사랑도 홀로 날아 병이 된 양
검붉은 속살 희기만 한데
결실(結實)은 왜 얼굴 붉히는지
삼월의 산란으로 푸른 옷 벗으면
지상의 꽃들은 빛을 잃는다.
 
서향(瑞香) 흩뿌리던 그윽함에 대하여.



 
 
서향(瑞香)
 
꽃말 : 편애, 꿈속의 달콤한 사랑

꽃에 따라서는 향기도 한 몫을 하는 꽃들이 있다. 난,프리지아,히야신스,쟈스민이 그러하다. 꽃나무 중에서는 향기가 천리를 가기 때문에 천리향(千里香)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워지는 서향(Daphne odora)이 있다. 서향(瑞香)은 밤길에서도 향기만으로 이 꽃인 줄 알아 향수를 뿌린 미인에 비유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서양 에서도 스위트 스멜링 다프네(Sweet smelling daphne)라 부른다. 상서로운 향기라는 이름이 붙여진데는 설화가 있다. 옛날 중국에 있는 여산이라는 산에서 한 비구니가 잠시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
 
어딘가에서 아름다운 향기가 나서 따라가보니, 극락세계 문 앞에 있는 작은 꽃나무에서 나더라는 것이다. 꿈에서 깬 비구니는 그 향기를 잊지 못해 산을 헤매다니다가, 마침내 어느 계곡에서 그 향기가 나는 꽃나무를 찾게 되었다.
 
한 송이 꺽어다 마을사람에게 물어봐도 아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상서로운 향기가 극락으로 이끄는 나무라 하여 서향(瑞香) 이라고 하였으며, 또 자다가 향기를 맡은 꽃이라 하여 수향이라고도 하였다.

또 서향은 화적, 즉 꽃들의 적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서향이 일단 꽃을 피우면 그 모습과 향기 앞에서는 어떤 꽃도 빛을 잃기 때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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