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 겨울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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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 겨울 강가에서

허명/허광빈 0 690
저물녘 겨울 강가에서
 

                    허 명/허광빈
 

바람이 기인 한숨을 안고
멀리 보내고 가슴 아파했던
가을의 잔영들이
마른 잎 서걱이는 세월을 따라
겨울 강 깊은 곳으로 흐른다
 

오랜 여정의 별들 강물에 모여
빛으로 효시하며 은하를 열고
소리 없이 강물 따라 흘러가듯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며
그 오랜 세월 지켜온
깊고 푸른 상처 달 빛 따라 나선다
 

강을 거슬러 삶의 화두를 거두며
그리움 깊이 흐르는 강턱에서
한 점 사랑으로 영글던
손톱 끝에 돋은 달 거느리고
눈꽃 같은 추억 강물에 부서지는데
역류처럼 머릿속으로 흐르는
가슴에 묻힌 아들생각
강길 따라 나란히 벗어 놓고
아픔 딛고 일어서는 겨울 강
 
눈물 같은 별빛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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