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강섶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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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문 강섶에 앉아

허명/허광빈 0 719
저문 강섶에 앉아
 

                            - 허광빈 -
 

 
낮달이 목놓아 강물에 잠기면
세월의 넋이 여울목 돌아
꺼이꺼이 노을빛 눈가에 은결들어
등급은 달맞이꽃 중년을 흔들면
슬픔이 모여 저 하늘 별로 뜨는데
 
삶이란 눈물로 태어나
눈물 없이 떠나기 위한 반복의 흐름일망정
우리는 강물처럼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것일까
봄날 같은 그리움 회억回憶에 잠겨
 

강섶엔 저물어 가는 한 시절이
가슴깊이 너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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