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세노야 // 곽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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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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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세노야 // 곽재구

박귀훈 0 1395
서울 세노야 // 곽재구



오 년 만의 연락에도

시 쓰는 동무들 모이지 않아

깊게 술 마신 밤

어기어차 노 저어 상도동 산 1번지

강형철네 포구로 간다

휘몰이 밤물길 젓고 또 저어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마지막 물굽이

자주달개비꽃 빼어 닮은 형철이 각시는

술상 보러 새로 두시 밤물길 눈 비비며 가는데

세노야

멸치잡이 그물 온밤내 던져봐도

멸치꼬랑지만한 금빛 시 한 줄 서울의

가을바다에 걸리지 않고

세노야

달은 떠서 산 넘어 가는데

우리 갈 길 아득하고

<문학과 지성사(199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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