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세노야 // 곽재구
박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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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11:57
서울 세노야 // 곽재구
오 년 만의 연락에도
시 쓰는 동무들 모이지 않아
깊게 술 마신 밤
어기어차 노 저어 상도동 산 1번지
강형철네 포구로 간다
휘몰이 밤물길 젓고 또 저어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마지막 물굽이
자주달개비꽃 빼어 닮은 형철이 각시는
술상 보러 새로 두시 밤물길 눈 비비며 가는데
세노야
멸치잡이 그물 온밤내 던져봐도
멸치꼬랑지만한 금빛 시 한 줄 서울의
가을바다에 걸리지 않고
세노야
달은 떠서 산 넘어 가는데
우리 갈 길 아득하고
<문학과 지성사(1990.11.20)>
오 년 만의 연락에도
시 쓰는 동무들 모이지 않아
깊게 술 마신 밤
어기어차 노 저어 상도동 산 1번지
강형철네 포구로 간다
휘몰이 밤물길 젓고 또 저어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마지막 물굽이
자주달개비꽃 빼어 닮은 형철이 각시는
술상 보러 새로 두시 밤물길 눈 비비며 가는데
세노야
멸치잡이 그물 온밤내 던져봐도
멸치꼬랑지만한 금빛 시 한 줄 서울의
가을바다에 걸리지 않고
세노야
달은 떠서 산 넘어 가는데
우리 갈 길 아득하고
<문학과 지성사(199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