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엽서 /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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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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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엽서 / 김호삼

살다보면 0 897
가을 엽서 / 김호삼


무엇이든 주는 게 사랑인데
그대를 죽도록 사랑하고도
따뜻한 그 한마디 말하지 못합니다
낙엽 지는 가지마다 넓어진 가을 하늘
그대 얼굴 가득한데
말 못하고 바보같이 바라만 보는
그곳은 따뜻한 바람의 나라
별빛은 벌을 세우듯
내 그리움에 전원을 켜대고,
끝내 하지 못한 말

‘사랑한다'

반성하듯
밤새도록 낙엽 위에 새겨
바람 편에 가을 엽서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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