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접사(꽃과 나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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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접사(꽃과 나비의 노래)

하늘불탱 1 1719
화접사

최명길

나는 나비가 되오리.
그대는 꽃이 되오시라.
내가 벼랑을 날아
그대에게 다가가오리.
알 수 없는 그대 비밀 엿들으러
내 속 마음 삐끔 내어보이고
如是因 如是果(여시인 여시과).
이렇게 읊조리면
그대 닫힌 입술 조금만 벙글러 주오시라.
첫새벽 바다와 하늘 빙긋 열리듯이
그렇게 벙글러 주오시라.
한 즈믄 해 지난 다음 쯤에야
그대가 나비 되오시라.
나는 꽃이 되오리.
1 Comments
하늘불탱 2014.12.10 22:50  
2014년 5월4일에 타계하신 속초의 시인,
고 후산 최명길 시인의 첫 시집 '화접사'에 실린 시 '화접사'입니다.
조용하시고 한 없이 겸허하신 분이셨지만 그 분의 시는
깊은 명상을 하게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운 최명길 시인님.
한 즈믄 해 지난 다음에라야
꽃이 되어
저희 곁으로 오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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