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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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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수나     날짜 : 15-07-04 23:04     조회 : 808    
    · : 가을의 끝자락
    · 저자(시인) : 황현중
    · 시집명 : 조용히 웃는다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15
    · 출판사명 : 그림과책
가을의 끝자락/ 황현중

생각하면
목이 메는 사람들이 있다
어머니, 아버지
황망하게 서울로 떠나간 울 누나의 뒷모습
그것이 사랑인지도 몰랐던 유년의 그 소녀
기우뚱,
산자락 하나가 그림자를 부려 놓는다
바람이 저문 햇살을 물레질하고
붉은 노을 한 폭이
시린 발목에 꽃대님처럼
나를 묶는다
그리운 사람들은 슬픔 속에서만 늘 온전하게 다가온다
이 가을의 끝자락
또 한 번
바람 부는 언덕에 서서
외로운 은사시나무로 떨지라도
오늘의 내가 그러한 것처럼
살포시 눈감으면
고운 빛 서럽게 젖어드는
깊은 가을 속 마디마디 서린
이 풍경과 이 그리움을
먼 훗날의 나에게 뜨겁게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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