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시사랑 > 바로 눕다

바로 눕다
 
    · 트랙백 주소 : http://poemlove.co.kr/bbs/tb.php/tb24/11417
    · 글쓴이 : dasarang     날짜 : 16-09-25 10:22     조회 : 1050    
    · : 바로 눕다
    · 저자(시인) : 최한나
    · 시집명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16년
    · 출판사명 :
바로 눕다
최한나




집게벌레 한 마리
안방에 바로 누워있다
넓은 안방을 한 점으로 독차지하고 있다
아무도 선뜻 다가가려 하지 않는
한 점을 휴지로 싸서 버린다


당신도 저 안방에서
반듯하게 바로 누운 적 있었다
그 때도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모두가 주저했었다
마지막에 가서야
가슴 펴고 독차지하고 있던 안방
긴 밭고랑을 천천히 기던
한평생 해가 뜨고 해가 지던 구릉이
방바닥에 반듯이 펴지자
평온한 잠을 데리고 일몰이 찾아왔다
눈을 뜨고 손을 내밀 것도 같은데,
방문 밖에서 기웃거리던
두 눈이 시큰거리기도 했던가
젊은 날의 등에 업혀 깔깔거렸던 기억이
두 발로 서서 바들바들 떨었었던가


한 번도 반듯하게 펴진 것을 본 적이 없다
간지럽게 등 긁어준 기억 가물가물하다
등에 가두어온 당신의 속울음이
휘발된 그 날 이후
쓸모없는 햇빛만 지쳐가는
아무도 뜯어먹지 않는 고랑마다
잡풀만 무성하다

-----------------------------------------
최한나 시인
2014년 월간 <시와표현> 등단
시집 / 밥이 그립다


작품 검색   
번호 제목 저자 조회수 등록일 글쓴이
각 게시판 글쓰기 권한을 조정했습니디.  ... 18328 08-14 운영자
2843 불 꽃  곽문환 5 06-20 남유빈
2842 옥상에서  곽문환 5 06-20 남유빈
2841 이천십칠년 가을  곽문환 5 06-20 남유빈
2840 봄 타령  곽문환 5 06-20 남유빈
2839 마지막눈물 6  곽문환 8 06-17 남유빈
2838 마지막 눈물 5  곽문환 5 06-17 남유빈
2837 마지막 눈물 4  곽문환 4 06-17 남유빈
2836 마지막 눈물 3  곽문환 4 06-17 남유빈
2835 마지막 눈물 2  곽문환 4 06-17 남유빈
2834 마지막 눈물 1  곽문환 6 06-17 남유빈
2833 눈이 하도 맑아서  곽문환 8 06-17 남유빈
2832 十二月 頌  곽문환 4 06-17 남유빈
2831 그대 우리 안에  곽문환 4 06-17 남유빈
2830 四月의 꽃[妖婦]  곽문환 4 06-17 남유빈
2829 女 人  곽문환 4 06-17 남유빈
2828 비 오는 겨울 밤  곽문환 4 06-17 남유빈
2827 가을은  곽문환 4 06-17 남유빈
2826 八月  곽문환 4 06-17 남유빈
2825 그눈 속으로 잠들 수 있다면  곽문환 4 06-17 남유빈
2824 태양은 어둠을 밀치고  곽문환 4 06-17 남유빈
2823  곽문환 5 06-16 남유빈
2822 화장터  곽문환 7 06-16 남유빈
2821 성聖 바라나시  곽문환 5 06-16 남유빈
2820 갠지스 강  곽문환 6 06-16 남유빈
2819 문타지 마할  곽문환 4 06-15 남유빈
2818 문바이역  곽문환 4 06-15 남유빈
2817 노인정  곽문환 5 06-15 남유빈
2816 현해탄  곽문환 4 06-15 남유빈
2815 들판에 서서 3  곽문환 4 06-15 남유빈
2814 들판에 서서 2  곽문환 8 06-15 남유빈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