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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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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남유빈     날짜 : 18-06-05 16:04     조회 : 7    
    · : 강변에서
    · 저자(시인) : 곽문환
    · 시집명 : 그대 밤하늘에 불을 밝히고 싶다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4
    · 출판사명 : 시선사
강은
바다가 아로새겨진 기억의 모래벌 위에
뿌리 달린 잎사귀
바람처럼 주고 간 열매는 생명이 흘러간
강변에 죽음의 손자욱을 헤메며
외롭게도 그 많은 미소가 다하는
종점에서 돌아보고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은 죽음인가
그 모든 좌우는 그림자들 틈에 불태워 메마른
나무숲에 뿌리고 대롱거리는
생명은 가을 강변에 빠져 죽은
꽃다운 연인의 가슴에 돌팔매질했다

이제
증언하는 강
언제나 서러운 햇살이 쪼이며 한 포기
꽃송이 피어난 강변에 두둥실 떠오르는
마음
초록색 물살을 타고 온 웃음 같은 울음 같은
그 아무 것도 안닌 괴로움을 비둘기
날개 마냥 바람을 불어내고 비인 가슴에
흘러 흐른다 소리쳐

어느 대대
돌아오고 돌아가는 물결과 바람
애수가 넘치는 외줄기 수부의 피리소리
긴 연륜을 헤아려 표조각만한 가슴팍에
파란 강물을 안은 눈물 방울
지금도

거기 소롯길을 돌아 어머니 물긷던
샘터에 나직한 연민의 기도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조상들은
언제부터 언제까지나
풍요한 강으로 흘러오고 흘러가는가
안타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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