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고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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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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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고考

곽문환 0 226
알몸으로
공지空地에 설치된 무대에 너는 잠꼬대하며
정복자를 꿈꾸는지 그러나 태양은 연일 땀을 흘리며
반쯤은 눈을 뜨고 비웃고 있다
한 가닥 어둠을 삭이는 빛은 강물 속으로 몸을 숨기며
터지고 무너지는 자유 앞에 연일 투쟁으로
애드벌륜을 띄우는가
윤중로의 여의도 공원의 나무들은 신음소리를
들이마시며 서서히 진실된 말을 걷어가는지
수다만 떨다 무너지는 시간에 망가지는 연습을 하면
터지고 쓰러진다
그들의 실상은 전혀 감지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다
서서히 식욕을 들이마시며 매일 연습을 한다
지난날 꿀 같은 달콤한 말 말 복습해 본다
저 웅장한 콘크라트 벽 속의 기회주의자들
문드러 짓밟히는데
홑이불을 벗겨 드러내는 허무가 깃든
판도라 상자 앞에 터져 나오는 거짓들과 동거한다
끔찍한 권역의 외딴 섬에 허우적거리는
절망 앞에 진실은 연일 비지땀을 흘리며
차마 보지 못한 것들을 본 듯 반즘은 눈을  뜨고
서서히 강물에 몸을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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