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껍데기로

홈 > 시 사랑 > 없는 시 올리기
없는 시 올리기

사이트에 등재되지 않은 좋은 시를 만나시면 이곳에 올려서 많은 분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 이름 껍데기로

곽문환 0 208
1.
새벽 4시 30분
머리를 두드리면
수많은 살아 있는 것들의 아우성
오만으로 길거리에 오줌을 갈긴다

그 많은 쓰디쓴 말
잃어버린 오늘
계산기에 존재의 무게를 올려놓고
비틀거리며 어색한 오늘을
더듬어 가면
상한 아픔 하나 어다론가 끌려간다


2.
순간
지워버린
미래가 절름거리며
오르기만 한 절벽에서
횡설수설 혼돈 속에 빠지는데

가련한 욕망
열정 현혹된 몸
마른 나무에 매달아
사라지는 쓸쓸한 풍경을 바라보며
웃어버릴 마지막 몸짓

지구 저편
마지막 호롱불 하나 들고
야~야
문환아 그 이름 껍데기만 허무로
참선을 하려는가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