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우면산

홈 > 시 사랑 > 없는 시 올리기
없는 시 올리기

사이트에 등재되지 않은 좋은 시를 만나시면 이곳에 올려서 많은 분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가을 우면산

곽문환 0 204
거칠게 흔들어 내리는 빗소리
가지랭이 쓸고 간 벼랑에
매달린 신음소리

쓸려 찢긴 숲으로
아무렇게나 내던진 말
가슴 쓸어내리면
후드득 꺽어 삼킨 문드러진 입술에
어린 새들은 밤새 울음소리

마른 잎 굴러가는
사람 냄새에 오물로 씻어
방황하는 유령들의 비망록에
사치스런 조사를 킬킬대고 읽고 있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