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역 풍경
곽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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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5 23:14
완행열차 떠난
빈 광장
어둠을 쫒는 사나이들
세월 모진 매 맞으며 가시덤불 속으로
쓰러지는 것을
깨진 소주병처럼 망가진
오늘은 유행가 한 구절이 가슴 적시는 이 거리에
웃고 울리고
눈을 뜨거나 감거나
입을 열지도 다물지도 못하는
허무를 꿈꾸는 위선자들 틈에
포장마차 입씨름에
사이렌 소리 마음 조이다 멀어지면
저만치 어둠이 밀려온 약현 성당 언덕 길
나이든 수녀의 느린 발자욱 소리
울컥 솟아 오르는 젖은 눈시울은
살아가야할 시간 아직 남아
문득 잃어버린 상한 말 퍼다 버린다
빈 광장
어둠을 쫒는 사나이들
세월 모진 매 맞으며 가시덤불 속으로
쓰러지는 것을
깨진 소주병처럼 망가진
오늘은 유행가 한 구절이 가슴 적시는 이 거리에
웃고 울리고
눈을 뜨거나 감거나
입을 열지도 다물지도 못하는
허무를 꿈꾸는 위선자들 틈에
포장마차 입씨름에
사이렌 소리 마음 조이다 멀어지면
저만치 어둠이 밀려온 약현 성당 언덕 길
나이든 수녀의 느린 발자욱 소리
울컥 솟아 오르는 젖은 눈시울은
살아가야할 시간 아직 남아
문득 잃어버린 상한 말 퍼다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