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눈 속으로 잠들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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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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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눈 속으로 잠들 수 있다면

곽문환 0 307
당신은 항상 그곳에 계십니다
헐벗은 나무처럼
화려했던 지난 세월 벗어버린
찬란한 은빛 깃발을 나부끼었습니다
그 예쁜 얼굴 훈장을 달고
그윽한 눈은 아직 맑은 가을 하늘을
담고 있습니다
당신의 풍성한 손은 들판이었습니다

입은 인자한 말씀 담은 솟아오르는
샘물이었습니다
어머니 고운 그 마음 그윽한 눈 속으로
잠들 수 있다면
힘들었던 일들 씻어버린 강가에
뿌리내리고
수정같이 맑은 기도 하나 하겠습니다
새로 태어난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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