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곽문환
0
235
2018.06.17 21:10
겨울비는
무질서하게 마른 나를 쓸고 간다
허무의 양심은
열리고 닫힌다
가장 연약한
시인의 원고지는 방황하는데
나무 정강이에 얼어붙은 연약한
생명 부서지는 소리
하늘에 걸린
순한 마지막 유언들
가을비에 젖어 쓸려간다
무질서하게 마른 나를 쓸고 간다
허무의 양심은
열리고 닫힌다
가장 연약한
시인의 원고지는 방황하는데
나무 정강이에 얼어붙은 연약한
생명 부서지는 소리
하늘에 걸린
순한 마지막 유언들
가을비에 젖어 쓸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