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시사랑 > 마징가 계보학

마징가 계보학
 
    · 트랙백 주소 : http://poemlove.co.kr/bbs/tb.php/tb24/11684
    · 글쓴이 : 김재훈     날짜 : 18-08-21 05:27     조회 : 24    
    · : 마징가 계보학
    · 저자(시인) : 권혁웅
    · 시집명 : 마징가 계보학- (창비시선 254)|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7
    · 출판사명 :
마징가 계보학 -권혁웅
 
1. 마징가 Z
 
기운 센 천하장사가 우리 옆집에 살았다 밤만 되면 갈지자로 걸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고철을 수집하는 사람이었지만 고철보다는 진로를 더 많이 모았다 아내가 밤마다 우리 집에 도망을 왔는데, 새벽이 되면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 돌아가곤 했다 그는 무쇠로 만든 사람, 지칠 줄 모르고 그릇과 프라이팬과 화장품을 창문으로 던졌다 계란 한 판이 금세 없어졌다
 
2. 그레이트 마징가
 
어느 날 천하장사가 흠씬 얻어맞았다 아내와 가재를 번갈아 두들겨 패는 소란을 참다못해 옆집 남자가 나섰던 것이다 오방떡을 만들어 파는 사내였는데, 오방떡 만드는 무쇠 틀로 천하장사의 얼굴에 타원형 무늬를 여럿 새겨 넣었다고 한다 오방떡 기계로 계란빵도 만든다 그가 옆집의 계란 사용법을 유감스러워했음에 틀림이 없다
 
3. 짱가
 
위대한 그 이름도 오래 가지는 못했다 그가 오후에 나가서 한밤에 돌아오는 동안, 그의 아내는 한밤에 나가서 오후에 돌아오더니 마침내 집을 나와 먼 산을 넘어 날아갔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겼다 그 일이 사내의 집에서가 아니라 먼 산 너머에서 생겼다는 게 문제였다 사내는 오방떡 장사를 때려치우고, 엄청난 기운으로, 여자를 찾아다녔다 계란으로 먼 산 치기였다
 
4. 그랜다이저
 
여자는 날아서 어디로 갔을까? 내가 아는 4대 명산은 낙산, 성북산, 개운산 그리고 미아리 고개, 그 너머가 외계였다 수많은 버스가 UFO 군단처럼 고개를 넘어왔다가 고개를 넘어갔다 사내에게 驛馬가 있었다면 여자에게는 桃花가 있었다 말 타고 찾아간 계곡, 복숭아꽃 시냇물에 떠내려 오니…… 그들이 거기서 세월과 계란을 잊은 채…… 초록빛 자연과 푸른 하늘과…… 내내 행복하기를 바란다


작품 검색   
번호 제목 저자 조회수 등록일 글쓴이
2069 선데이 서울, 비행접시, 80년대 약전(略傳)  권혁웅 15 09-29 김재훈
2068 성(性)의 역사  권혁웅 24 09-29 김재훈
2067 권태주의자  김도언 20 09-25 김재훈
2066 동물의 왕국 1  권혁웅 10 09-25 김재훈
2065 전두환 대통령 각하 56 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  서정주 56 08-31 김재훈
2064 아버지 생각74  이데레사 42 08-27 김재훈
2063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48 08-27 김재훈
2062 얼굴 반찬  공광규 38 08-27 김재훈
2061 공무도하가  류근 37 08-24 김재훈
2060 첫사랑  류근 43 08-24 김재훈
2059 슬픔의 작은 섬  진은영 36 08-23 김재훈
2058 풍선  문효치 22 08-22 최영화
2057 첫눈  권혁웅 28 08-21 김재훈
2056 마징가 계보학  권혁웅 25 08-21 김재훈
2055 사냥 -낙태시술자  문혜진 21 08-21 김재훈
2054 독작(獨酌)  류 근 40 08-20 김재훈
2053 너무 아픈 사랑  류근 50 08-17 김재훈
2052 스윙  여태천 23 08-16 김재훈
2051 부서진 활주로  이하석 33 08-16 김재훈
2050 똥통 같은 세상  송경동 24 08-15 김재훈
2049 무서운 굴비  최승호 35 08-14 김재훈
2048 연혁(沿革)  황지우 24 08-14 김재훈
2047 똥구멍으로 시를 읽다  고영민 49 08-13 김재훈
2046 우리 동네 구자명씨  고정희 23 08-12 김재훈
2045 검은 표범 여인  문혜진 37 08-11 김재훈
2044 몸바쳐 밥을 사는 사람 내력 한마당  고정희 24 08-11 김재훈
2043 (지나간) 청춘에 보내는 송가 1.2.3,4  송경동 34 08-11 김재훈
2042 음모(陰毛)라는 이름의 음모(陰謀)  김민정 32 08-10 김재훈
2041 젖이라는 이름의 좆  김민정 47 08-10 김재훈
2040 서서소문 공원에는  곽문환 33 07-03 곽문환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