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下日誌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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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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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수

 

빨간 語感입니다.

 

아침 산그림자 무겁게 드리운 밭머리엔

냉이 꽃잎들 향기롭게 피어 오르고.....

옹달샘 자갈 무덤에선 靑毒蛇들이 기어

나올 것만 같은,

모두, 모두가 빨간 語感,

語感입니다.

될 수 있는 대로 齒牙는 앙물어야죠.

 

고개를 넘으면 바다, 그 바다엔

이슬 머금은 해가 솟아 오르고.

 

자욱한 안개 저 마을엔 파아란 미나리도

자라나겠죠.

 

우러르면 山寺, 꽃바람 속에 은은한

佛陀의 音聲이 들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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