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 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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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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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 橋 )

다리 ( 橋 ) / 노영수

1

종달새의 울음이 그리움으로 가슴을 문질러 오는
언덕.
봄의 가는 손마디가 상한 가지마다 꽃술을 혀는,
노랑 나비떼가 소리의 餘韻을 조용히 남기면서
날아 오르는 대낮.
江물을 가로질러 天啓에 이어진 불 밝힌
꽃들의

行列

2

......구름이 떠 있고.

발밑에 보라빛 層階같은 흐름을
굽어 헤아린다.

눈을 감아야 하리.

옛날의 그 꽃수레가
아지랑이 江언덕을 지나가는데

오늘도 가슴 속에
초록빛 그늘같은 사랑을
간직하고서 참고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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