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와 제3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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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와 제3부두

황제와 제3 부두 / 노영수

 1

 
점령군의 나팔 소리가 지축을 흔들면서

다가오는데 휘하 장성의 부축을 받으면서

빠져나왔어.

개선의 길목엔 지금쯤 야자 푸른 가지가

몸을 흔들고 있을 거야

대관식에서 서성일 妃의 모습이

보이는 듯해

 

오전 열시 몸을 기댄 나무, ....가지에서

굴러 떨어지는 물방울은 반만년을 이어온

朕의 눈물....

 

낮달의 미소가 날 조롱하고 있어.

눈부신 햇볕 속엔 새로운 양심의 왕성이

구축되어 가는데

 2

 .... 아침

 

찰랑이는 항만 기슭엔 술주정꾼의 넋두리를

달래면서 빨간 해가 솟아오르고 있군

눈썹 끝엔 어지러운 갈잎의 소리.그 소리를

흔드는 원양작업에서 돌아온 어부들의 함성

 

....생선비린내 생선 비린내

 

내 가슴은 만개한 꽃밭이야 버들이 가지를

느린

그 너머

파아란 잔디엔 양들의 유희

 

그런데 웬일일까

 

육교엔 전쟁 미망인이 하나 서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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