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노래

홈 > 시 사랑 > 없는 시 올리기
없는 시 올리기

사이트에 등재되지 않은 좋은 시를 만나시면 이곳에 올려서 많은 분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나무의 노래

나무의 노래

 

나는 지금 전율하고 섰다.

 

한 점 구름을 머리에 이고 겨드랑엔 노래하는

기러기의 무리,

西쪽으로 보내면서 颱風을 만나기 직전의

자세이다.

 

심장은 용광로, 속에서 정열이 이글이글 끓는다.

입은 불을 토한다.

 

구름과 太陽에 호소하여 보나

그것은 무용한 일.

내 옆에서 갈대는 소리내고 갈매기는

彼岸으로 날을 뿐이다.

 

大洋에 떨어지는 해, 해를 보고 전율한다.

일찌기 내 육신은 자욱한 안개에 묻혀 있었다.

 

그 아침, 玉을 굴리는 네 고운 목소리에 나는

눈멀고 귀멀어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병신이 되었다.

 

나는 원수를 미워한다. 나의 원수는 베일을 쓴

작은 계집.

 

그날, 나의 원수는 저 하늘에서 날아와 가물대는

아지랑이 언덕에서 나의 손목을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때 나의 원수는 나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忍從

을 강요했다.

 

그로부터 나는 긴 세월을 가을이면 내 육신의

부분을 落葉으로 떨구면서 그것이 쌓여 썩으면

너와의 사랑이 이루어 지겠지 믿었으나,

 

내 육신은 세월과 함께 메말라 가고 오늘은

공동묘지에 오르는 연기를 본다.

 

밤을 맞는 내 육신은 젊은 계집처럼 몸을 떨면서

새로운 誘惑에 전율한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