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 2

                                          류기봉

                                       - 한, 칠레 자유무역협정 타결

  소리산에 가서 키 작은 소나무를 보니, 우여! 우여! 우! 함성이 내 가슴을 침략한다. 꽃샘바람이 침략하고 올망졸망 다섯 식솔의 솔순의 송화 가루가 터진다. 저 이쁜것 손거울에 나타나는 돐박이 딸, 그 웃음을 방실 방실 송화 가루를 산길에 뿌리며 아이는 가고 있다. 저 만치서 겨우 까치발 디뎌 뿌리며 아이는 가고 있다. '오늘(10월24일)은 한, 칠레의 자유무역협정이 타결한 날, 평생 피땀으로 농토를 일구며 몸바쳐 일해온 농민의 가슴에 또 한번 쇠못이 박힌 날이다,. 소리산 아래로 목이 쉰 하늘이 딸아이처럼 건너와 저녁 내내 충혈된 식솔들을 비쳐주고 있다.

                                   시문학 2002년 12월호




*약력

1983. 2      광동중, 고등학교 임업과 졸업
1990. 2      한국성서대학교 외국어학과 졸업
1993. 2      현대시학에 김춘수, 이수익 선생님의 추천으로 등단
1998. 9. 4  제1회 류기봉 포도밭 시와 그림전 개최(장소 류기봉 포도밭)
1999. 9. 11 제2회 류기봉 포도밭 시와 그림전 개최(장소 류기봉 포도밭)
2000. 6. 11 전국 최초로 포도꽃 축제 - 포도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2001. 9. 4  시집 "장현리 포도밭" 상재
               현재 류기봉 포도밭 주인
               한국시인협회회원
               한국자연농업협회 회원
홈페이지 : http://www.kgfarm.or.kr/farm/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