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순시모음 2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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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시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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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시모음 21편

이동순시모음 2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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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자밥

이동순

아지랑이
빈 들판에 가물거리면
싱그런 봄내음 가득한 냉이 국
상에 오르네
국사발 옆에는 사기 밥그릇
고슬고슬 지어진 좁쌀 밥 속에 이쁘게
박힌 것이 무엇인가

부엌 아궁이 솥 단지에
감자 깎아 놓으라는 엄마 목소리 들리네
여름해 일찍 떠오르고
나는 삿자리 깔고 앉아 숟가락으로 박박
감자껍질 벗기네
오랜 세월 감자껍질 벗기느라
반쯤 닳아있는 놋쇠 숟가락

바닷가 아낙네들
쌀도 없이 차려내는 아침 밥상
좁쌀 서너 줌 넣고 감자 섞어 지어내면
보기만 해도 그득해 보였던
고봉 감자밥이여
메주고추장 휘이 둘러 바가지에 척척 비벼내면
마당 귀 그늘에 앉아 짧기만 하던
하루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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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대가 별이라면

이동순

그대가 별이라면
저는 그대 옆에 뜨는 작은 별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노을이라면
저는 그대 모습을 비추어주는
저녁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가 나무라면
저는 그대의 발등에 덮인
흙이고자 합니다
오, 그대가
이른 봄 숲에서 우는 은빛 새라면
저는 그대가 앉아 쉬는
한창 물오르는 싱싱한 가지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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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무의 사랑

이동순

대추나무를
전지하면서 살펴보니
나무의 가지와 가지들은
결코 서로 다툼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 가지가 위로
혹은 옆으로 내벋어 가다가
다른 가지와 마주칠 때
반드시 제 몸을 휘여서 감돌아 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다른 나무들을 보니
나무란 나무는 모두 그러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나무의 이치를 알고서 세상을 둘러보니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고
차고 꺾고 심지어는
제 살기 위해서 남까지 죽이려고
칼을 가로 있다는 것이었다
사람들 중에서
풀과 나무를 만지고 살거나
마음 속에 풀과 나무를 가꾸고 사는 사람들을
그래도 나무의 겸양과
조화로움을 조금은 닮아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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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가 몰랐던 일

이동순

내가 기운차게
산길을 걸어가는 동안
저녁밥을 기다리던
수백 개의 거미줄이 나도 모르게 부서졌고
때마침 오솔길을 횡단해가던
작은 개미와
메뚜기 투구벌레의 어린것들은
내 구둣발 밑에서 죽어갔다

내가 기운차게
산길을 걸어가는 동안
방금 지나간 두더지의 땅속 길을 무너뜨려
새끼 두더지로 하여금
방향을 잃어버리도록 만들었고
사람이 낸 길을 초록으로 다시 쓸어 덮으려는
저 잔가지들의 애타는 손짓을
일없이 꺾어서 무자비하게 부러뜨렸다

내가 기운차게
산길을 걸어가는 동안
풀잎 대궁에 매달려 아침 햇살에 반짝이던
영롱한 이슬방울의 고고함을
발로 차서 덧없이 떨어뜨리고
산길 한복판에 온몸을 낮게 엎드려
고단한 날개를 말리우던 잠자리의 사색을 깨워서
먼 공중으로 쫓아버렸다

내가 기운차게
산길을 걸어가는 동안
이처럼 나도 모르게 저지른 불상사는
얼마나 많이도 있었나
생각해보면 한 가지의 즐거움이란
반드시 남의 고통을 디디고서 얻어내는 것
이것도 모르고 나는 산 위에 올라서
마냥 철없이 좋아하기만 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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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동물원에서

이동순

원숭아 원숭아
쇠창살에 갇힌 원숭아
이 바람 맑고 좋은 날을
온종일 우리 속에 갇혀서만 있으니
네 가슴이 얼마나 답답하겠니

이봐요 사람양반
당신은 나를 답답하다 하지만
난 당신이 외려 불쌍하게 보이는구려
허구한 날 아이들은 꾸중 속에
갑갑한 시험과 부자유 속에
여자들은 속박 속에
남자들은 철조망 속에
노인들은 텅 빈방에
청년들은 감옥 속에
돌처럼 굳어버린 관습 속에
그 모든 세상의 그물 속에
갇혀서도 꼼짝달싹 못하는 인간들이
나는 측은해 보여요

원숭이는 먹다 남은
사과를 와삭와삭 깨물며
야릇한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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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땅의 폭동

이동순

봄이 되어
아무리 깊이갈이를 해도
땅이 그 전처럼 말을 안 듣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땅의 형편을 살피지 않고
우격다짐으로 소출을 늘여보겠다고
비료와 농약을
지난해보다도 더 많이 퍼붓는다

지렁이도 땅강아지도
온갖 미생물도 모조리 사라지고
빈 농약병들만 을씨년스럽게 굴러다니는
땅은 숨을 쉴 수가 없다
땅은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
그들의 유린과 무계획과 마구잡이에도 지쳤다
땅은 이대로 죽기가 싫다
방법은 단 하나
욕망과 우둔에 정면으로 맞서는 길뿐

땅이 펼치는 무서운 폭동의 조짐에도
여전히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저 인간들에게
오염과 굶주림의 미래가 오리라
그들에겐 더 이상 풍성한 가을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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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왕(魔王)의 잠

이동순

맨드라미의 하늘도 시들어
꽃 피던 마을은 이제 처참하다
깨어진 자유처럼 풀씨 흩날리고
토종개들의 눈빛은
죽어서도 먼바다를 머금고 있다
해안을 돌아온 아이들의 귀
재잘거리는 몇 개의 말미잘
잔잔한 어둠이 바다의 허공을 일렁이고
피로한 물풀의 잠아
너는 신의 발목을 안고 몸을 떤다
네 손바닥의 못 자국을 뜯어내면
향나무 숲으로 파고드는 햇살소리가 들리고
만상의 잠을 보채는 무형의 바람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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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발견의 기쁨

이동순

누더기처럼
함석과 판자를 다닥다닥 기운
낡은 창고 벽으로 그 씨앗은 날려 왔을 것이다
거기서 더 이상 떠나가지 못하고
창고 벽에 부딪쳐
그 억새와 바랭이와
엉겅퀴는 대충 그곳에 마음 정하고 싹을 틔웠을 것이다
사람도 정처 없이
이렇게 이룬 터전 많았으리라
다른 곳은 풀이 없는데
창고 틈새에만 유난히 더부룩 돋았다
말이란 놈이 그늘 찾아
창고 옆으로 왔다가 그 풀을 보고
맛있게 뜯어먹고 갔다
새 풀을 발견한 기쁨 참지 못하고
연신 발굽을 차며
히히힝 소리 질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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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백 살 노인

이동순

이제 석 달만 지나면
백 살이라는 덕곡댁 할머니
경북 청도 화양 신봉리
마을회관에서 다른 할머니들과
화투 한판 신나게 놀더니
바쁘다며
유모차를 밀고
제법 가파른 언덕길인데도
쉬지 않고 올라간다
집 마당에 성큼 들어서자
고추밭으로 가서 잡초를 뽑아 던지고
빨갛게 잘 익은 고추를 따서
마루에 널어놓으신다
그리곤 방에 들어가 앉아
마당을 내다본다
삼 시 세끼 밥도 잘 챙겨 드시고
아픈 데도 별로 없다는
백 살 노인의 볼이 발그레하다
올해 여든이라는
몸져누운 큰딸이 걱정이라며
얼굴에 구름이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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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봄날

이동순

꽃은 피었다가
왜 이다지 속절없이 지고 마는가
봄은 불현듯이 왔다가
왜 이다지 자취 없이 사라져 버리는가

내 사랑하는 것들도
언젠가는 모두 이렇게 다 떠나고
끝까지 내 곁에 남아 나를 호젓이 지키고 있는 것은
다만 빈 그림자뿐이려니
그림자여
너는 무슨 인연 그리도 깊어
나를 놓지 못하는가

이 봄날에 왜 그저
모든 것이 아쉽고 허전하고 쓸쓸한가
만나는 것마다
왜 마냥 서럽고 애틋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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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봄비

이동순

겨우내
햇볕 한 모금 들지 않던
뒤꼍 추녀 밑 마늘 광 위으로
봄비는 나리어
얼굴에
까만 먼지 쓰고
눈감고 누워 세월 모르고 살아 온
저 잔설을 일깨운다
잔설은
투덜거리며 일어나
때묻은 이불 개켜 옆구리에 끼더니
슬쩍 어디론가 사라진다
잔설이 떠나고 없는
추녀 밑 깨진 기왓장 틈으로
종일 빗물이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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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새롭지 않은 새해의 시

이동순

새해가 왔는가
미처 맞이할 겨를도 없이 불쑥
들이닥친 길손처럼 새해는 와 버렸는가

어제 방구석에 쌓인 먼지도 그대로
내 서가의 해방기념시집의 찢어진 표지
그 위를 번져 가는 곰팡도 아직 못 쓸고 있는데
새해는 불현듯 와 버렸는가

파헤쳐 놓은 수도공사도 끝내지 못했는데
태어나리라던 아기예수도 아직 태어나지 않았는데
여지껏 나무에 대룽대룽 매달려
애잔한 잎들은 팔랑이는데
못다 쓴 원고뭉치는 그대로 밀려 있는데
미처 남쪽으로 떠나지 못한 새들도 있는데
불현듯 불현듯 새해는 왔는가

기다리던 첫눈도 나리지 않고
적적한 마당귀를 덮고 있는 김장독 이엉 사이로
시궁쥐만 분주히 쏘다니는데

새해는 왔는가
헛꿈을 잔뜩 안고 돌아와 저 혼자 설레이는
놈팡이처럼 새해는 왔는가 와서 무얼 하려는가

모듬판에서 돌아오는 밤
이미 자정을 넘겨 볼에 스미는 찬 기운
텅 빈 호주머니와 마음 속으로
아무거나 새것이라면 마구 채워야 하는 걸까

해마다 와서 속절없이 가 버리는 것이
새해일까 나라는 깨어지고 깨진 틈서리는
서로 붙을 생각조차 품지 않는데
보리싹 파릇파릇 움 틔우는 저 들판이
후루룩 겨울참새를 허공에 뿌리는 그 속마음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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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새알

이동순

들길을 가는데
길옆 풀숲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깃을 치며 푸드덕 달아났다
나는 깜짝 놀랐다
새가 달아난 자리에 가보니
풀잎을 촘촘히 엮어 만든 둥지 안에
두 개의 새알이 있었다
아, 포르스름한 그것은 내가 세상에서
맨 처음 보는
가장 애틋하고
눈물겨운 빛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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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섬 초롱꽃

이동순

독도의 서쪽 섬
맨 꼭대기에서 물골로 내려가는
낭떠러지에 돋아난 꽃

날 저물고 땅거미 짙어
앞길 까맣게 사라지고 보이지 않을 때
문득 나타나는 길잡이 꽃

다소곳 고개 숙인 채
그간 가슴에 쌓인 말 들려줄까 말까
끝내 입 다물고 혼자 걷는 꽃

그늘에 숨어 고개 숙이고
이 오랜 날 너는 대체 누굴 기다렸나
고운 초롱 하나 켜든 이여

캄파눌라 타케시마나 나카이
등록된 학명조차 슬픈 사연 서려 있는
우리나라 독도 섬 초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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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아름다운 세상

이동순

이름도
생김새도 다른
참새 비둘기 갈매기들이 한데 어울려
모이 쪼는 광경을 봅니다
서로 싸우지 않고
양식 나누는 그 모습이
너무도 어여쁩니다
오갈 데 없이 남루한 흑인 하나가
느긋한 표정으로
먹이 봉지 안고 서서
한 줌씩 천천히 뿌려줍니다
아, 우리가 진정 원하는 세상이란
바로 저런
조화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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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여치

이동순

추분 지나자
여치들은 자꾸 방으로 들어온다
밤에 불을 켜고
잠시 방문을 열어두면
방안은 온통 여치로 가득하다
벽으로 기어올라간 놈들은 연둣빛 반점처럼 붙어 있다
제 몸보다 더 긴 그 특유의 더듬이로
불안한 미래를 더듬다가
누가 저를 보는 것을 눈치챈
여치는 그 자리에서 죽은 듯이 보행을 멈추고 있다
내가 시를 쓸 때
이놈들은 그 특유의 쉰 목소리로 내 옆에서 운다
이럴 때 여치의 모습은 참 측은하다
나는 여치를 본다
여치는 가을에 쫓겨 방안으로까지 떠밀려온 것이다
가을이 문 앞에서 서성이며
놓친 여치를 서운한 표정으로 흘끔거리고 있다
아, 이 밤도 깊었구나
바람이 차가우니 방문을 닫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방안의 여치와 더불어
이 가을밤을 지새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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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자전거에 관한 명상

이동순

자전거를 타고 들길을 가네
길은 어제 내린 비로 온통 흙탕이네
하지만 나는 이 길을 피할 도리가 없네
되돌아갈 수야 없지 않은가
나는 힘껏 페달을 밟아
흙탕으로 들어서네
흙물이 튀어 옷을 적시고 등에까지 튀어 오르네
까짓 흙탕쯤이야 털고 씻으면 되지 않나
겨우 진창길 빠져 나오니
울퉁불퉁 돌길이네
강가에 서 있는 힘찬 갈대들이
그제야 눈에 뜨이네
마른 풀 서 있는 저 강둑길에는
눈부신 아침 햇살에 내 모습 길게 비치네
기우뚱한 내 그림자
바로 세우고
나는 더욱 힘껏 페달을 밟아가네
자전거를 타고 들길을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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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테두리

이동순

테두리에서 빛이 나는 사람
꽃에서도 테두리를 보고
달에서도 테두리를 보는 사람

자신의 줄무늬를
슬퍼하는 기관처럼
모든 테두리는 슬프겠지

슬퍼하는 상처가 있어야
위로의 노래도 사람에게로 내려올
통로를 알겠지

물건을 사러 잠시 집 밖으로 나왔다가
바람에 펄럭이는 커튼 사이로
안고 있던 여인의 테두리를 보는 것
걸음을 멈추고 흔적을 훔쳐보듯 바라볼 때
여인의 숨내도 함께 흩어져 간다

오늘과 같은 밤에는
황금빛 줄무늬를 가진
내 짐승들이
고독을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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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풀잎

이동순

온몸이 땀으로 젖었는데도
바람 한점 없어 나는 기어이 웃통을 벗고
산길 바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개미가 기어오르는지
한쪽 옆구리가 몹시 가렵다
손으로 털어내었는데도 자꾸만 가렵다
무엇인가 하고 보았더니 풀이다
풀잎이 내 옆구리를 간질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멋쩍게 웃으며
산골 소년처럼 천진한 그 풀잎을
손바닥으로 쓸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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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풍경 소리

이동순

뒤로 벌렁 드러누워서
나는 처마 밑의 풍경을 본다
대숲을 쓸어온 바람은
풍경에 매달린 고기를 흔든다
고기는 부는 바람에 몸을 비틀며
참다가 참다가 드디어
종소리를 좌르르 쏟아 놓고야 만다
바람은 그제야
할 일을 했다는 듯
다른 곳으로 떠나가고
구리로 만든 고기의 등짝에는
아침볕이 눈부시게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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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풍장

이동순

눈 펄펄 오는
아득한 벌판으로
부모 시신을 말에 묶어서
채찍으로 말 궁둥이 힘껏 때리면
그 말 종일토록 달리다가
저절로 말 등의 주검이 굴러 떨어지는 곳
그곳이 바로 무덤이라네
남루한 육신은
주린 독수리들 날아와 거두어가네
지친 말이
들판 헤매다 돌아오면
부모님 살아온 듯
말 목을 껴안고 뺨 비비며
뜨거운 눈물
그제야 펑펑 쏟는다네
눈 펄펄 오는 아득한 벌판을
물끄러미 내다보는
자식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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