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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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내며

정해철 0 1845
너를 보내며

                      -정해철-



수채화 같던 하늘이
울음 울고 있다.

이제 막 시작된
하늘 울음소리와 함께
조용히 너를 보내려 한다.

먼 산
가쁜 숨을 몰아낸
대지의 호흡은
구름이 되고 비가 된다.

그 비에
기다리는 사랑을 씻고

지치고 곤한 몸
구름에 실어
보내려 한다.

너는 아직
시작도 못해본 사랑이라지만
나는 너를 보내려 한다.

나의 사랑이 아직도
수채화 같은 하늘만큼이나
울고 서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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