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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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하루

이향숙 0 1752
낯선 하루

글 . 이향숙

황량한 벌판에 나 홀로 서 있었다.
꿈속에서 본 듯 한,
주위에 새까만 먹구름들이 내 머리 위에서
비를 쏟기 시작했다.

뛰어 보지만 끝이 없었다.
길도 없고 집도 없고 끝이 보이지 않는 벌판
외로움이 온 몸을 에워 싸고
몸에선 푹 썪은 볏짚 냄새가 났다.

내동댕이 쳐진 나의 하루가 여기 있었다.
어제와 다른,
내일도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서
난 낯선 하루 속에서 그렇게
햇살을 그리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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