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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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게

이소연 0 1309

 ♧ 꽃에게 ♧




 지금 너의 미소는

 향기로운 추억을 갖고 있지만

 너에게도 먹구름끼고

 천둥처럼 울었던 때가 있었으리

 바람이 지나간 자리 폐허의 쓸쓸함처럼

 누군가 왔다가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을 때처럼

 태양이 달에 가리울 때처럼

 사랑의 시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피곤에 누울 때가 있었으리
 
 꽃잎 사이

 삶의 곡절들이 아픔을 섞고

 서둘러 돌아서던

 그런 골목길 있었으리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울 수 있다는 것의 반증,
 
 네가 잃어버린 것은
 
그가 아니라

 네 속에 있는  
 
 바로
 
 너...였다는 것을

  
 = 서하 이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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