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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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어

이소연 1 1652
* 마음의 문을 열어 /이소연

내 안에 그대를 가두네
못다 쓴 편지처럼
늘 할 말 많은
그대 입술 위에
꽃지듯 석양이 지면


섬세한 손길 더듬어
그대를 찾네
어디 쯤에 서 계신지
무얼하고 계신지


수은등에 비치는
은행잎처럼
어둠을 벗은
그대 영혼 깊은 곳에
한 바지게 내 사랑
묻을 곳을 찾네.




1 Comments
poemlove 2002.10.31 14:57  
그날을 위하여

                           송 문 헌


한여름 뙤약볕이 이글거려도
아카시아 숲 개여울은 서늘도 했다
누렁이가 풀을 뜯는 풀밭에 누워
구름 한점 없는 창공을 보면
그 푸르름에 가슴 시렸다
석양 끝을 잡고 오는 어둠이 두려웠다

여뀌 우거진 개여울에서
서울로 간 친구에게 편지를 쓰며
흐르는 물을 들여다보면
가슴 떨며 지새던 밤이 그곳에 흐르고
황소싸움에 고삐 놓쳐
어둡도록 뛰던 날도 그 속에 있었다

개오동 나뭇잎이 하늘 가리고선
마로니에 거리 아스팔트 길에도
이글거리는 태양은 빛났고
혹여 그놈 만나지려나
거리에 나서 붓도록 걷던 때가 있었다

여뀌 우거진 개여울은 아직 있으려나
돌아가
다시 편지나 한 장 써 볼까
밤을 지새던 여울목에서
흐르는 물 들여다보면
그 속에 그날들이 모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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