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사진
이월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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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2 09:18
가슴 사진
이월춘
가슴 사진을 찍었다.
마흔여덟 개의 허연 슬픔이 보였다.
너희들이 여기까지 나를 데려왔구나.
목화송이처럼 내려앉은 저 상처들
부끄러움도 잊은 채 속을 다 내보이다니
세상 밖으로 가슴을 열어 놓으니
간지럼을 타는가 보다.
슬픔을 걸러낸 흔적 너머
캄캄한 생의 무게가 걸려 있다.
이월춘
가슴 사진을 찍었다.
마흔여덟 개의 허연 슬픔이 보였다.
너희들이 여기까지 나를 데려왔구나.
목화송이처럼 내려앉은 저 상처들
부끄러움도 잊은 채 속을 다 내보이다니
세상 밖으로 가슴을 열어 놓으니
간지럼을 타는가 보다.
슬픔을 걸러낸 흔적 너머
캄캄한 생의 무게가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