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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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람 길

현영길작가 0 119
밤바람 길/玄房 현영길
       

바람 부는 길
싸늘케 느껴지는 밤
어디선가 발길 멈춰 선다.
멀리서 걸어오시는 발걸음 소리
밤 달임도 휘청이는 이 밤
이곳저곳 사람들 한잔 취해
바람 등지고 어디론가 향하는 길
그 길 고요하기만 한데, 밝은 길
벗 삼아 휘청이던 그 길
홀로 서있구나!



시작 노트: 아버지께서 늦게 귀가하시는
날 멀리서 들려오는 유행가 목소리
막걸리 한잔 달임 친구삼아 휘청이는
발걸음 언제부터인가 기다려진다.
그 길 서성이며 다시 가보지만 그 자린
항상 바람만 마음 스쳐 간다.
지금 뵐 수 없지만, 나의 임 계신 본향
그곳에서 뵐 날 기다리며 난,
당신이 걸어온 그 길에서 잠시
멈춰서 달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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