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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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시

현영길작가 0 229
아버지의 시 / 玄房 현영길


새벽 일터 준비하시는 당신
숨 가쁘게 하루 일가 시작되는 창공
밤 지새운 가로등 잠자는 아침
어느새 지고 나면 가로등 춤춘다.
거리 길목 밝히는 너 흔들리는 가로등 뒤편
막걸리 한잔 취해 걸어오시는 아버지 옛 모습
언제나 발길은 쉼 없구나! 비, 눈 오는 날
일터로 향하시는 손수레 바퀴 움직임 또,
막걸리에 취해 걸어오신 어린 시절 당신의
그 길 언제나 당신과 함께 거닐던 그림자 친구
함께 비틀거려 오시는 그 골목길 노랫가락 소리
아직도 귓가 맴도는구나! 그립고 보고 싶어
눈물자국 밤하늘 바라보며 옛 추억 마음
앨범 담아 새겨 봅니다. 이제야 걸어오신
그 길 삶 방식이었음을 늦게서야 게 닫게 된
이 못난 자식 용서하소서.



시작 노트: 아버지께서는 일 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터로 나아가시는 아버지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쉴 만도 한데
그렇지 아으 시는 당신 걸어온 그 길은 아직도
이 자리에 있는데, 추억만이 나를 반기는구나!
어느 날 육촌 형님과 커피를 마시면서 형님께서
들려주시던 말씀 생각 납니다. 형님께서는 미장
이를 하셨고, 아버지께서 한때 모래, 벽돌을 옮기는
일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형님 말씀은 아버지께서는
막걸리의 힘을 빌려서 일을 하셨다고 하셨지요.
그리고, 모든 일 끝나고 나면 인부들 모여 술 마신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자리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 참석하지 않으시면,  그후 부 터 일을
주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했다고 말입니다.
전, 어릴 적 아버지께서 매일 약주를 드시고 오시는
모습이 정말 싫었던 기억 납니다. 그러나, 늦어서야
왜! 아버지께서 약주를 드셔야 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아버지 삶 방식이었음을
말입니다. 아버지 불효자식 용서하여
주소서.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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