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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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발의 꿈

[백발의 꿈] 

내가 원래 젊을 때도 새치가 몇 개씩 있었는데 40 중반에 새치가 많이 늘더니 이제는 흰머리가 내 머리를 다 덮어버렸다. 그래도 아직은 목욕탕에서 물을 덮어쓰면 검게 보이는 것을 보면 검은 머리가 더 많은데 흰머리는 왜 밖으로 삐져나와 머리를 덮는지 모르겠다. 

못 믿는 사람을 전부 목욕탕에 데려가 증명할 수도 없고 참 미칠 노릇이지만 아마 자신이 흰머리가 생겨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머리에 서리가 내려앉았다는 표현도 아마 흰머리만 위로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것에서 생겨났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머리가 반백이 넘어간다는 것은 이젠 내가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식어가는 심장을 다시 데울 수 없다는 것이니, 못다 한 뭔가를 이루려 발악하기보다는 이제는 만족하고 순응하며 살아라는 것이라 봐야 할 것이다. 

우리 구서역 지하철에 몇몇 화가들이 작품을 전시하는데 어떤 화가의 작품에서 눈 덮인 아주 높은 산봉우리 주변에 구름들이 어울리게 자리한 것이 호호백발 신선들이 즐겁게 어울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옛이야기나 소설에 젊은 신선이 나오지 않는 것은 신선이 되어도 젊음을 다시 돌릴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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