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이 시를 아시는 분 계시면 제목 좀 부탁드립니다.

홈 > 게시판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시론, 수필, 감상평 등과 일상적 이야기, 유머, 질문, 답변, 제안 등 형식이나 주제,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하며 향후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혹 이 시를 아시는 분 계시면 제목 좀 부탁드립니다.

정지태 2 1493
대학때 즐겨 낭송했던 시가 하나 있는데, 제 기억에는 김용호 시인의 '서시'라고 생각되었는데, 얼마전 김용호 시인의 전집을 사서 찾아보니 그런 시가 없더군요.

뭍에서도 배는 좌초하는가
파도는 여기선 바람이라고 하자...

이렇게 시작되었던 시인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다 기억을 하지는 못합니다.
혹시 이런 시를 알고 계시는지..
2 Comments
趙司翼 2011.02.21 12:02  
이 시는 김용호님의 시인데 제목(未題)이 없는 遺詩로서
“1972년 5월 9일 『卓上日記』중에서” 나오는 시입니다.

*
물에서도 배는 좌초하는가
물결은 여기선 바람이라고 하자.
무수한 바람의 이름
계절이 바뀌면
바람 빛깔이 바뀐다.
그 빛깔에 부딪치며 배는 좌초하고 있다.
*

군더더기 없는 간결하면서도 사색케 하는 시라서 저도 좋아합니다
비단 이 작품 말고도 김용호 시인의 시는 대부분 시대상황을 스케치하고 있지만
현실에 대한 딱딱한 이야기들을 그만의 감성으로 풀어가고 있기에
서정성이 물씬 풍기기에 제가 참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정지태 2011.02.21 13:16  
맞습니다. 이제 생각이 났습니다. 이 시가 문학사상이던가, 월간문학이던가 대학 시절 구독하던 문학지에 김용호 시인의 추모 특집으로 나왔던 것을 읽고 암송했던 것 같습니다. 73년이나 74년쯤으로 기억이 됩니다.
제목